한국행 준비

EPS-TOPIK 업종 이야기: 건설업은 무슨 일을 할까요?

원서에 쓰는 '건설업', 실제로는 어떤 현장일까요? 나에게 맞는 일인지, 현장은 어떻게 나뉘는지, 제조업과 무엇이 다른지 공식 자료로 쉽게 정리했습니다.

원서에 쓰는 '건설업' 세 글자 안에는 철근을 묶는 일, 땅을 파는 일, 벽을 다듬는 일, 전선을 잇는 일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건설업은 공사가 끝나면 일터를 옮겨야 한다는 점도 다른 업종과 다릅니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먼저 확인하고 가세요.

들어가며

원서에 '건설업'이라고 쓸 때, 어떤 곳이 떠오르나요?

높은 아파트와 크레인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실제로 서 있게 되는 자리는 그보다 훨씬 구체적입니다. 여름 햇볕 아래에서 철근을 묶는 자리일 수도 있고, 3층 높이의 발판 위일 수도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일이 멈추기도 합니다.

이 글은 그 자리를 미리 보여 드립니다. 먼저 건설업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봅니다. 다음으로 어떤 일이 나에게 편한지 스스로 점검해 봅니다. 그리고 현장이 어떤 종류로 나뉘는지, 제조업과 규칙이 어떻게 다른지 봅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말이 들리는지 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법적 조언이 아닙니다. 비자·입국 절차 관련 최신 정보는 반드시 HRD Korea 공식 사이트 또는 관할 기관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Part 1 · 건설업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

건설업은 건물과 길과 다리를 짓는 일입니다. 땅을 파고, 쇠막대로 뼈대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부어 굳힙니다. 그 위에 벽과 바닥을 만들고, 물이 흐르는 관과 전선을 넣습니다.

공장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일하는 곳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공장은 같은 건물에서 같은 물건을 계속 만듭니다. 건설 현장은 건물 하나가 다 지어지면 끝납니다. 그래서 사람도 다음 현장으로 옮겨 갑니다.

2026년에 정부가 건설업에 배정한 인원은 2,000명입니다. 업종별로 나눈 7만 명 가운데 제조업 50,000명, 농축산업 10,000명, 어업 7,000명 다음입니다.1 뽑는 인원이 적은 업종이라는 뜻입니다.


Part 2 · 나는 어떤 일이 편한 사람일까요?

어느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내가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도 아닙니다.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편해하는 사람인지입니다. 이걸 알면 지금 무엇을 준비할지 정할 수 있고, 한국에 와서 적응하기도 쉬워집니다.

건설 현장 일에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씩 스스로 답해 보세요.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 현장에는 이런 일이 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도 괜찮은가요? 발판을 딛고 2층, 3층 높이에서 일하는 날이 있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고 옮기는 일은 어떤가요? 철근, 파이프, 자재 묶음을 사람이 직접 나르는 일이 많습니다
더위와 추위를 밖에서 견딜 수 있나요? 대부분 지붕이 없는 곳에서 일합니다. 햇볕과 바람을 그대로 맞습니다
일하는 곳이 자주 바뀌어도 괜찮은가요? 공사가 끝나면 다른 현장으로 옮깁니다. 사는 곳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큰 소리와 먼지 속에서 일할 수 있나요? 기계 소리 때문에 말이 잘 안 들리고, 먼지가 많은 날이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답이 좋고 어떤 답이 나쁘다는 뜻도 아닙니다.

다만 "이건 좀 힘들겠다"는 답이 나온 줄이 있다면, 거기가 먼저 준비할 곳입니다. 무거운 것이 걱정되면 허리를 굽히지 않고 무릎을 써서 드는 방법을 미리 익혀 두세요. 시끄러운 곳이 걱정되면 시끄러운 곳에서 짧은 지시 문장을 듣고 따라 말하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Part 3 · 현장 종류와 매일 하는 일

방금 답해 본 다섯 가지가 각각 어떤 현장의 이야기였는지, 이제 이름을 붙여 보겠습니다.

그 전에 볼 것이 있습니다. 한국은 건설 현장에서 무슨 일을 시키는지를 시험 과제로 이미 공개해 두었습니다. 포인트제로 진행하는 회차에서는 EPS-TOPIK 1차 합격자가 2차 기능시험을 봅니다. 건설업 지원자에게 나오는 특화과제는 다섯 가지입니다.2

  • 철근조립: 콘크리트 안에 들어갈 쇠막대(철근)를 정해진 모양으로 엮고 묶는 일
  • 강관비계설치 및 해체: 쇠 파이프로 발판 구조를 짜서 세우고, 다시 푸는 일. 비계는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게 잠시 세워 두는 구조물입니다
  • 그라인더 사용: 빠르게 도는 둥근 판으로 쇠를 자르거나 겉면을 가는 공구를 다루는 일
  • 파이프 볼팅: 파이프와 파이프를 볼트와 너트로 조여서 잇는 일
  • 전선 접속: 전선 끝을 싸고 있는 껍질을 벗기고 두 전선을 이어 붙이는 일

이 다섯 가지 말고도 핀꽂기는 모든 업종이 함께 보는 공통 과제입니다. 특화과제는 회차마다 무작위로 골라서 시험을 봅니다. 같은 페이지에는 체력 평가(악력·배근력 측정, 버피 테스트, 장비 옮기기, 핸드카트 밀기)와 면접 항목도 나와 있습니다.2 과제 목록은 회차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시험 준비는 해당 회차 공고와 공식 학습자료를 기준으로 하세요.

직무능력평가 가점도 같은 페이지에 있습니다. 관련 경력 1년 이상에 2점, 관련 훈련 120시간 이상에 1점, 전문대학 이상 관련 전공에 1점, 관련 자격 1개 이상에 1점으로 최대 5점입니다. 적용되는 회차와 증명 방법은 모집공고에서 확인해야 합니다.2

이제 현장 종류입니다. 무엇을 짓는지, 어느 단계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하루에 하는 일이 달라집니다.

현장 종류 주로 하는 공사 매일 반복하는 일
건물 뼈대(골조) 아파트, 건물의 기둥과 바닥 철근 나르기, 철근 묶기, 거푸집 세우기, 콘크리트 부을 때 돕기
토목 도로, 다리, 땅파기 흙 퍼 나르기, 파이프 묻기, 돌과 자재 옮기기, 장비 주변 정리하기
마감과 내부 벽, 바닥, 천장, 타일 자재 올리기, 벽면 갈기, 타일 붙이는 일 돕기, 먼지 치우기
설비와 전기 물 관, 가스 관, 전선 파이프 자르기, 볼트 조이기, 전선 끌어오기, 공구 챙기기
조경과 철거 나무 심기, 낡은 건물 부수기 나무와 흙 옮기기, 부순 조각 모아서 치우기, 주변 청소하기

건물 뼈대(골조) 현장은 높은 곳에서 일하는 시간이 가장 깁니다. 기능시험의 철근조립과 강관비계가 바로 이 현장의 일입니다. 층이 올라갈수록 발판도 함께 올라갑니다.

토목 현장은 건물이 아니라 땅과 길을 다룹니다. 큰 장비가 가까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장비가 어디로 가는지 늘 봐야 합니다.

마감과 내부 현장은 뼈대가 다 선 뒤에 시작합니다. 햇볕은 덜 받지만 먼지가 많습니다. 그라인더를 쓰는 일이 여기서 자주 나옵니다.

설비와 전기 현장은 건물 안에 물과 전기가 흐르게 만듭니다. 파이프 볼팅과 전선 접속이 이 현장의 일입니다. 작은 부품과 공구 이름을 많이 듣게 됩니다.

조경과 철거는 공사의 처음과 끝에 있는 일입니다. 철거 현장은 먼지와 소음이 특히 많고, 떨어지는 조각을 조심해야 합니다.


Part 4 · 제조업과 무엇이 다른가요?

같은 시험지를 풀고 같은 비자로 들어가지만, 업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항목 제조업 건설업
업종별 최저 하한 점수 60점 45점
근로기준법의 근로시간·휴게·휴일 규정 적용됩니다 똑같이 적용됩니다
최저임금 적용됩니다 똑같이 적용됩니다. 2026년 시급 10,320원
일하는 곳 같은 공장에서 계속 일합니다 공사가 끝나면 일하는 곳이 바뀝니다
날씨 건물 안에서 일하는 곳이 많습니다 비, 눈, 바람이 심하면 일을 멈춥니다

한 줄씩 풀어 보겠습니다.

점수부터 봅니다. 두 숫자 모두 100점 만점 기준입니다. 그런데 이 점수는 합격선이 아닙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평가 방법을 상대평가로 밝히고, 합격자를 이렇게 정한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업종별 최저 하한 점수 이상 득점자로서, 선발(예정)인원 만큼 성적순으로 합격자 결정".3 45점은 성적순 줄에 설 수 있는 자격선입니다. 실제 당락은 그 회차 그 업종에서 뽑는 인원 안에 내 점수가 들어가느냐로 갈립니다.

일하는 시간 규칙은 제조업과 같습니다. 농축산업에서는 근로기준법의 근로시간·휴게·휴일 규정이 빠지지만, 건설업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한 주에 일하는 시간은 쉬는 시간을 빼고 40시간, 하루 8시간이 기준입니다. 서로 합의하면 한 주에 12시간까지 더 일할 수 있습니다. 더 일한 시간(연장근로)과 밤 10시부터 아침 6시 사이에 일한 시간(야간근로)에는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더 받습니다. 쉬는 날 일한 경우(휴일근로)에는 8시간까지 50%, 8시간을 넘은 부분은 100%를 더 받습니다. 일주일에 평균 하루 이상은 돈을 받고 쉬는 날(유급휴일)이어야 합니다.4 다만 근로기준법은 일하는 사람이 상시 5명 이상인 곳에 적용되고, 4명 이하인 곳에는 일부 규정만 적용됩니다.4

최저임금도 같습니다. 2026년 최저임금은 시급 10,320원이고, 주 40시간 기준 한 달 209시간으로 계산하면 2,156,880원입니다. 업종 구분 없이 모든 사업장에 똑같이 적용됩니다.5

가장 크게 다른 것은 공사가 끝나면 일터를 옮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E-9 근로자가 일하는 곳을 바꾸는 것(사업장 변경)은 처음 3년에 3회, 연장된 기간에 2회로 횟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고용노동부 고시는 "공사 종료 또는 사업이 완료된 경우"를 근로자의 책임이 아닌 사업장 변경 사유로 적어 두었습니다.6 그리고 외국인고용법 제25조는 이런 사유로 옮긴 경우를 그 횟수에 넣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습니다.7 다만 내 경우가 실제로 이 사유로 인정되는지는 신청할 때 관할 고용센터에 확인해야 합니다.

옮길 때 지켜야 할 기간도 있습니다. 근로계약이 끝난 날부터 1개월 안에 사업장 변경을 신청해야 하고, 신청한 날부터 3개월 안에 새 일터에서 일해도 된다는 허가(근무처 변경허가)를 받아야 합니다.7 허가를 받기 전에 다른 곳에서 일하면 안 됩니다.8 자세한 절차는 담당 고용센터나 고용노동부 상담센터(1350)에 확인하세요.

날씨도 일에 영향을 줍니다. 사업주는 비, 눈, 바람 때문에 근로자가 위험해질 수 있으면 일을 멈춰야 합니다.9 그래서 건설업은 일하지 못하는 날이 생깁니다. 그런 날의 임금을 어떻게 계산하는지는 근로계약서에 적힌 방식(시간, 날, 달 단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계약서를 받을 때 꼭 확인하세요.

숙소 규칙은 업종과 상관없이 같습니다. 고용노동부는 2021년 1월 1일부터 컨테이너, 조립식 패널을 숙소로 주는 경우에 새 고용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임시숙소' 용도로 축조신고필증을 받은 경우만 예외입니다.10 현장을 옮길 때마다 숙소도 바뀔 수 있으니, 새 현장에서도 이 규칙을 기억해 두세요.


Part 5 · 안전에 대한 말

현장마다 하는 일은 이렇게 다릅니다. 그런데 어느 현장에 가든 똑같이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자료를 보겠습니다. 2024년에 일하다가 사고로 숨진 사람은 589명입니다. 그중 건설업이 276명(46.9%)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고 종류로 보면 '떨어짐'이 227명(38.5%)으로 가장 많았고, '물체에 맞음'이 83명(14.1%)이었습니다. 사고 종류별 숫자는 건설업만이 아니라 모든 일터를 합한 숫자입니다.11

떨어짐은 사람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입니다. 물체에 맞음은 위에서 떨어진 물건이나 날아온 물건에 맞는 사고입니다. 둘 다 높은 곳에서 일하는 건설 현장과 관계가 깊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보호 장비를 법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높이나 깊이가 2미터 이상이어서 떨어질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안전대를 줘야 합니다. 안전대는 몸에 차고 고리를 튼튼한 곳에 거는 줄입니다. 물건이 떨어지거나 날아올 위험, 사람이 떨어질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안전모를 줘야 합니다.9

현장에서 먼저 외워야 할 말은 위험을 알리는 말입니다.

  • "위에서 물건 떨어져요!"
  • "조심해!"
  • "밑에 사람 있어요!"
  • "안전모 쓰세요."
  • "안전대 거세요."

위에서 누가 "조심해!"라고 외치면 위를 올려다보지 마세요. 먼저 그 자리에서 물러나세요. 내가 위에서 물건을 놓쳤을 때는 크게 외쳐서 아래 사람에게 알려야 합니다.

건설 현장에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받는 안전 교육도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사업주는 근로자를 채용할 때 그 일에 필요한 안전보건교육을 해야 합니다. 하루 단위로 고용되는 건설 근로자(건설 일용근로자)는 4시간 이상의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받아야 합니다.12 어떤 교육을 받는지는 현장에 처음 갈 때 확인하세요.

이런 내용은 시험에도 들어갑니다. EPS-TOPIK 출제기준은 시험 내용을 한국어 능력, 한국문화 이해, 산업안전 및 보건 세 가지로 적어 두었습니다.13


Part 6 · 일하면서 쓰는 말

안전에 대한 말 다음으로 많이 듣는 것은 눈앞의 자재와 공구에 대한 말입니다. 아래 여섯 단어는 현장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입니다.14

단어
현장 공사를 하고 있는 곳
철근 콘크리트 안에 넣어서 더 튼튼하게 만드는 쇠막대
콘크리트 시멘트, 모래, 자갈, 물을 섞은 것. 굳으면 돌처럼 단단해집니다
비계 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잠시 세워 두는 구조물
안전대 떨어지지 않도록 몸에 차고 고리를 거는 줄
공구 일할 때 손에 들고 쓰는 도구

사전에도 교재에도 없는 말

건설 현장에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특히 많습니다. 오래전부터 현장에서 그대로 굳어져 쓰이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자료에 실린 건설 분야 연구에서 짝을 확인한 말만 아래 표에 실었습니다.15

이 표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이 말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들었을 때 알아듣게 하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들리는 말 무슨 뜻인가 표준 한국어
아시바 높은 곳에서 일하려고 만든 발판 발판
가타와쿠 콘크리트를 부어 모양을 만드는 틀 거푸집
메지 벽돌이나 타일 사이의 줄 줄눈
함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밥을 먹는 곳 현장 식당, 밥집
시마이 일을 끝내는 것 마무리

첫 줄을 보세요. 기능시험 과제의 '강관비계'도 이런 발판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아시바", "비계", "발판"이 모두 들릴 수 있습니다. 둘째 줄의 '가타와쿠'는 제조업 편에서 본 '가타'와 같은 뿌리의 말입니다.

말이 잘 안 통할 때는 표준 한국어로 다시 확인하면 됩니다. "아시바요? 발판 말씀이세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알아듣습니다.


Part 7 · 단어가 문장으로 올 때

현장에서 이 단어들은 혼자 오지 않습니다. 짧은 지시 문장 안에 담겨서 옵니다.

건설 현장 지시에는 위치와 방향이 자주 붙습니다. 위로 올리라는지, 밑으로 내리라는지, 어디에 두라는지가 중요합니다. 기계 소리 때문에 말이 짧게 끊겨서 오기도 합니다.

듣는 말 무슨 뜻인가 내가 해야 하는 행동
"이거 위로 올려" 이 물건을 위층이나 발판 위로 옮기라는 뜻 누가 받는지 확인하고 올립니다
"거기 두지 마" 그 자리에 놓으면 안 된다는 뜻 바로 들어서 다른 곳에 놓습니다. 어디에 둘지 묻습니다
"밑에 봐" 아래에 사람이나 물건이 있는지 보라는 뜻 멈추고 아래를 확인합니다
"비 오니까 철수" 비 때문에 일을 멈추고 나가라는 뜻 공구를 정리하고 정해진 곳으로 갑니다
"오늘은 시마이" 오늘 일을 여기서 끝낸다는 뜻 도구를 정리하고 내일 시작 시간을 확인합니다

동사 뒤에 붙는 '봐', '놔', '둬'가 뜻을 바꾸는 것은 어느 일터에서나 같습니다. "해 봐"는 지금 한번 시도하라는 뜻이고, "해 놔"는 끝까지 해서 준비해 두라는 뜻입니다.

앞에서 본 단어를 문장에 넣으면

듣는 문장 무슨 뜻인가
"철근 다 묶었으면 저쪽으로 옮겨." 철근 묶기를 끝냈으면 저쪽으로 나르라는 뜻
"아시바 올라가기 전에 안전대 걸어." 발판에 올라가기 전에 안전대 고리를 걸라는 뜻
"가타와쿠 뜯은 건 저쪽에 모아 둬." 떼어 낸 거푸집은 저쪽에 모아 두라는 뜻
"그라인더 쓸 때는 보안경 써." 그라인더를 쓰기 전에 눈을 보호하는 안경을 쓰라는 뜻
"콘크리트 붓는 동안 밑에 들어가지 마." 콘크리트를 붓는 동안 아래로 가지 말라는 뜻

못 알아들었을 때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아래 세 문장을 외워 두면 됩니다.

  • "다시 한번 말해 주세요."
  • "천천히 말해 주세요."
  • "어디에 둘까요?"

마지막 문장이 현장에서 특히 쓸모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는 물건을 잘못된 곳에 두면 다른 사람이 걸려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라는 말은 알아들었는데 어디에 두라는 말을 놓쳤다면, 꼭 다시 물어보세요.


마치며

어느 현장에서 일하게 될지는 지금 고를 수 없습니다. 대신 첫 주에 무엇이 들릴지는 지금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입니다.

첫째, 위험을 알리는 말부터 외우세요. "위에서 물건 떨어져요!", "조심해!", "밑에 사람 있어요!". 2024년에 일하다 사고로 숨진 589명 가운데 276명이 건설업에서 나왔습니다. 이 문장들은 공구 이름보다 먼저입니다.

둘째, 현장 단어를 익히세요. 현장, 철근, 콘크리트, 비계, 안전대, 공구. 여기에 기능시험 특화과제 다섯 가지의 이름과, 아시바와 시마이 같은 현장 말의 뜻까지 알면 첫 주가 한결 편해집니다.

셋째, 지시는 위치와 함께 외우세요. "위로 올려", "밑에 봐", "거기 두지 마". 건설 현장에서는 무엇을 하느냐만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합니다. 못 알아들었을 때 되묻는 문장 세 개도 함께 외워 두세요.

어디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Part 2에서 답해 본 질문을 다시 보세요. 높은 곳이 걱정된다면 '안전대', '발판', '밑에 봐'부터입니다. 공사가 끝나고 옮기는 일이 걱정된다면 Part 4의 1개월과 3개월을 먼저 기억해 두세요.

원서에는 '건설업' 세 글자만 적히지만, 여러분이 실제로 만나게 될 것은 철근이고 발판이고 콘크리트입니다. 그 구체적인 단어로 미리 생각해 두면, 한국에 온 첫 주에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훨씬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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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Footnotes

  1. 고용노동부, 「'26년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8만명 도입」 보도자료, 2025.12.22. 업종별 배정 7만 명 중 제조업 50,000명, 농축산업 10,000명, 어업 7,000명, 건설업 2,000명, 서비스업 1,000명.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736268

  2. 한국산업인력공단, EPS-TOPIK 기능시험(2차시험) 안내(건설업 특화과제 5개, 전 업종 공통 과제 핀꽂기, 회차별 무작위 선정, 체력평가·면접 항목, 직무능력평가 가점). https://epstopik.hrdkorea.or.kr/epstopik/skill/SkillTest.do?lang=ko 2 3

  3. 한국산업인력공단, EPS-TOPIK 시험 안내(평가 방법·합격자 결정 기준·업종별 최저 하한 점수).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제조업 60점, 그 외 업종 45점. https://epstopik.hrdkorea.or.kr/epstopik/abot/exam/selectTopikDesc.do?lang=ko

  4. 「근로기준법」 제11조(적용 범위), 제50조(근로시간), 제53조(연장 근로의 제한), 제55조(휴일), 제56조(연장·야간 및 휴일 근로), 제63조(적용의 제외),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LSW/lsInfoP.do?urlMode=lsInfoP&lsId=001872 2

  5. 고용노동부, 「2026년 적용 최저임금 시간급 10,320원」 보도자료, 2025.8.5(확정 고시). 월 환산액 2,156,880원(주 40시간, 월 209시간 기준). https://www.moel.go.kr/news/enews/report/enewsView.do?news_seq=18144

  6. 고용노동부 고시 제2021-30호 「외국인근로자의 책임이 아닌 사업장변경 사유」(2021.4.1 발령) 제2조 제2호 라목 "공사 종료 또는 사업이 완료된 경우",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admRulInfoP.do?admRulSeq=2100000199671

  7.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25조(사업 또는 사업장 변경의 허용) 제1항 제2호, 제3항, 제4항, 국가법령정보센터. 제4항 단서: "제1항제2호의 사유로 사업 또는 사업장을 변경한 경우는 포함하지 아니한다." https://www.law.go.kr/LSW/lsInfoP.do?urlMode=lsInfoP&lsId=009542 2

  8. 「출입국관리법」 제21조(근무처의 변경·추가) 제1항·제2항,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LSW/lsInfoP.do?urlMode=lsInfoP&lsId=001707

  9.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2조(보호구의 지급 등) 제1항, 제37조(악천후 및 강풍 시 작업 중지),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LSW/lsInfoP.do?urlMode=lsInfoP&lsId=007363 2

  10. 고용노동부, 「외국인근로자 주거환경 개선 지속 노력」(정책브리핑 설명자료). 2021년 1월 1일부터 컨테이너·조립식 패널·비닐하우스 내 컨테이너 숙소 제공 시 신규 고용허가 불허, 지방자치단체의 '임시숙소' 축조신고필증이 있는 경우는 예외. https://www.korea.kr/news/actuallyView.do?newsId=148908477

  11. 고용노동부, 「2024년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결과 발표」, 2025.3.11. 사고사망자 589명, 업종별 건설업 276명(46.9%), 유형별 떨어짐 227명(38.5%)·물체에 맞음 83명(14.1%).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678256

  12. 「산업안전보건법」 제29조(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 제2항, 제31조(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및 같은 법 시행규칙 별표 4(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건설 일용근로자 4시간 이상),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LSW/lsInfoP.do?urlMode=lsInfoP&lsId=001766

  13. 한국산업인력공단, EPS-TOPIK 출제기준. https://epstopik.hrdkorea.or.kr/epstopik/abot/exam/selectStandardDesc.do?lang=ko

  14.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https://krdict.korean.go.kr 및 표준국어대사전('비계': "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 https://stdict.korean.go.kr

  15. 허철구, 「건설·미술 분야의 일본어와 대응 양상」, 『새국어생활』 제5권 제2호, 국립국어원, 1995.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1995_2/5_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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