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공략

EPS-TOPIK 읽기 유의어·반의어 함정 5가지: 비슷해 보이는 단어에 속지 않는 법

EPS-TOPIK 읽기 '어휘 및 어법' 항목에서 반복되는 유의어·반의어 함정 5가지를 공식 출제기준과 개정 표준교재 기준으로 분석하고, 문맥으로 정답을 가려내는 판별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EPS-TOPIK 읽기 '어휘 및 어법' 항목에서 반복되는 유의어·반의어 함정 5가지와, 뜻이 아니라 문맥으로 정답을 가려내는 판별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들어가며

EPS-TOPIK 읽기에서 가장 억울한 실점은 뜻을 알면서도 답을 틀리는 경우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두 단어의 뜻이 거의 같고, 교재에도 "같은 뜻"으로 묶여 있는데 정작 시험에서는 한쪽만 정답으로 인정합니다.

어휘를 단어장으로 외운 응시자일수록 이 함정에 자주 걸립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개한 EPS-TOPIK 출제기준을 보면, 읽기 영역의 평가 항목 중 하나가 **'어휘 및 어법'**이고 문항 유형은 "빈칸에 들어갈 어휘 및 문장 고르기"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읽기는 20문항·25분·4지 선택형이며, 각 항목의 세부 기준에는 산업안전과 직무 관련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출처: 한국산업인력공단 EPS-TOPIK 출제기준, epstopik.hrdkorea.or.kr).

어휘의 범위도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24년 12월 23일 EPS-TOPIK 「한국어 표준교재」를 11년 만에 전면 개편해 '일상생활 한국어'와 '직장생활 한국어' 두 권으로 나눴습니다. 직무 관련 학습 단원은 10개에서 18개로 늘었고, 산업안전 및 보건 분량은 기존 교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출처: 고용노동부 보도자료, 2024년 12월 23일). 유의어·반의어를 가르는 문맥이 생활 어휘에만 머물지 않고 작업장·장비·안전 어휘로 넓어졌다는 뜻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휘 문항에 반복해서 나오는 함정 5가지를 정리하고, 유형마다 문맥으로 정답을 가려내는 판별 원칙을 붙였습니다. 예시에는 생활 어휘와 작업장 어휘를 나란히 담았습니다. 목표는 뜻을 외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단어가 왜 이 문장에서만 자연스러운지까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함정 1 · 뜻이 겹치지만 결합하는 명사가 다른 유의어

가장 흔한 함정입니다. 두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거의 같아도, 함께 쓰이는 목적어와 주어는 단어마다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뜻이 같아 보이는 두 단어를 같은 자리에 넣어 보면 한쪽만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대표 예시:

  • 고치다 / 바꾸다: "고장 난 시계를 ___" → 고치다 (수리 의미). "시계 배터리를 ___" → 바꾸다 (교체 의미). 둘 다 "새것으로 만든다"는 의미가 있지만 결합 대상이 다릅니다.
  • 고치다 / 바꾸다 (작업장): 같은 구분이 현장 어휘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고장 난 기계를 ___" → 고치다. "마모된 부품을 ___", "낡은 안전모를 ___" → 바꾸다. 망가진 것을 되살리면 고치다, 있던 것을 빼고 다른 것을 넣으면 바꾸다입니다.
  • 배우다 / 익히다: "한국어를 ___" → 둘 다 가능하지만, "작업 요령을 ___" → 익히다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배우다는 새 지식을 얻는 과정, 익히다는 반복으로 몸에 배게 하는 과정입니다.
  • 크다 / 많다: "키가 ___" → 크다. "사람이 ___" → 많다. 초급 단어지만 시험에서 목적어를 바꿔 함정을 만듭니다.

판별 원칙: 유의어 교체 문제를 만나면 뜻풀이보다 앞뒤 명사와의 결합 관계를 먼저 확인합니다. 동사 하나만 따로 외우는 대신 "명사+동사" 덩어리로 외워 두는 것이 이 함정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어떤 명사와 짝을 이루는지 찾아볼 때는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krdict.korean.go.kr)이 편합니다. 외국인 학습자를 위해 만든 사전이라 예문과 다국어 뜻풀이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함정 2 · 정중함·격식 수준이 다른 유의어

같은 행동을 가리키지만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 쓰는 단어가 달라지는 경우입니다. EPS-TOPIK 지문에는 직장·병원·관공서 상황이 자주 나오는데, 이런 자리에서 격식 수준이 맞지 않는 선택지는 오답으로 분류됩니다.

대표 예시:

  • 주다 / 드리다 / 주시다: 목적어와 주어가 누구인가에 따라 갈립니다. 반장님이 나에게 → 주시다 ("반장님께서 작업 지시서를 주셨습니다"). 내가 공장장님에게 → 드리다 ("공장장님께 서류를 드렸습니다"). 동료에게 → 주다.
  • 말하다 / 말씀하시다 / 여쭙다: 반장님이 → 말씀하시다. 내가 반장님께 → 여쭙다 ("작업 순서를 반장님께 여쭤봤습니다").
  • 먹다 / 드시다 / 잡수시다: 지문에서 "할아버지께서 밥을 ___" 뒤에 먹었다를 고르면 문법은 맞지만 어휘 선택이 틀린 것으로 처리됩니다.

판별 원칙: 선택지를 보기 전에 지문에서 누가 주어인지부터 표시해 두세요. 공장장님·반장님·사장님·손님·어르신이 주어이면 존대 어휘를, 화자 자신이 주어이면 겸양 어휘를 후보로 남깁니다. 뜻이 같다고 해서 정답이 되지는 않습니다.


함정 3 · 의미는 반대지만 활용형이 헷갈리는 반의어 짝

반의어 문제는 반대말을 안다고 해서 풀리지 않습니다. 정작 어려운 부분은 활용형(어미 변화)이 비슷해 헷갈리는 짝을 가려내는 데 있습니다.

대표 예시:

  • 열다 / 닫다: "문을 열어 주세요" ↔ "문을 닫아 주세요". 여기서 함정은 피동형 열리다를 함께 섞어 놓은 선택지입니다. 능동과 피동을 구분하지 못하면 반의어 짝 자체를 잘못 고르게 됩니다.
  • 켜다 / 끄다: "기계를 켜다 / 끄다"는 쉽지만, "핸드폰을 ___" 자리에 열다·닫다를 넣도록 유도하는 선택지가 자주 나옵니다. 전자기기와 설비는 켜다·끄다가 짝입니다.
  • 높이다 / 낮추다: "작업장의 온도를 ___", "기계 속도를 ___"처럼 수치를 조절하는 문맥에서 자주 나옵니다. 안전 수칙 지문에 특히 잘 등장하는 짝입니다.
  • 늘다 / 줄다 vs 늘리다 / 줄이다: 선택지에 자동사(늘다·줄다)와 사동사(늘리다·줄이다)를 함께 섞어 둡니다. "생산량이 ___" → 늘다·줄다. "인원을 ___" → 늘리다·줄이다. 주어가 스스로 변하면 자동사, 누군가 그렇게 만들면 사동사입니다.

판별 원칙: 반의어 문제는 뜻이 반대인 후보를 먼저 2개로 좁힌 뒤, 주어가 사물인지 사람인지, 자동사인지 사동사인지를 다시 확인합니다. 반의어를 정리할 때는 반드시 "짝"으로 묶고, 자동사·사동사 짝(늘다/늘리다)까지 한 세트로 외웁니다.


함정 4 · 접속 부사·연결 어미 (그러나·그런데·그래서·그리고)

읽기 지문의 빈칸 채우기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함정입니다. 네 단어 모두 문장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지만, 앞뒤 문장의 논리 관계에 맞지 않는 접속어를 고르면 오답입니다.

간단한 판별표:

접속어 앞뒤 관계
그리고 앞뒤가 대등한 나열
그러나 / 하지만 앞뒤가 반대·대조
그래서 / 따라서 앞이 원인, 뒤가 결과
그런데 앞과 뒤의 화제 전환, 약한 대조

생활 지문 예시: "어제 비가 많이 왔습니다. ___ 오늘은 날씨가 좋습니다." → 앞뒤가 대조이므로 그러나 또는 하지만. 그래서를 고르면 오답입니다.

안전 안내문 예시: "작업 전에 안전모를 착용해야 합니다. ___ 안전화도 반드시 신어야 합니다." → 같은 성격의 지시를 더하는 나열이므로 그리고가 답입니다.

판별 원칙: 빈칸 앞뒤 문장을 각각 한 단어로 요약해 보세요. 두 요약이 "반대"이면 그러나/하지만, "원인→결과"이면 그래서/따라서, "단순 추가"이면 그리고, "화제 전환"이면 그런데입니다.


함정 5 · 시간 표현 유의어 (벌써·이미·아직·아직도)

시간 부사는 뜻이 겹쳐 보여도 담고 있는 감정과 어울리는 시제가 서로 다릅니다. 지문의 시제(과거·현재·부정형)와 맞지 않는 부사를 넣으면 오답 처리됩니다.

부사 의미와 결합 시제
벌써 예상보다 빠르다는 놀람이 섞임. 과거·완료와 결합. "작업이 벌써 끝났어요?"
이미 어떤 시점보다 앞서 일이 끝났음. 감정 없이 시점만 표시. 과거·완료와 결합. "점검은 이미 끝났습니다."
아직 어떤 시점까지 계속되지 않음. 부정형·진행과 결합. "부품이 아직 안 왔어요."
아직도 아직의 강조. 화자의 답답함·불만이 섞임. 부정형·진행과 결합. "아직도 안 왔어요?"

벌써이미는 둘 다 과거·완료에 붙지만, 벌써에는 "생각보다 빠르네"라는 화자의 반응이 들어 있고 이미는 시점만 담담하게 가리킵니다. 선택지에 둘이 같이 나오면 문장에 놀람이나 감탄의 결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시험 함정: "작업을 ___ 다 했어요" 같은 긍정 완료문에는 벌써·이미가 오므로, 이 자리에 아직을 넣으면 오답입니다. 반대로 "___ 안 끝났어요" 같은 부정문에는 아직·아직도가 와야 하고, 여기에 벌써를 넣으면 오답이 됩니다.

판별 원칙: 시간 부사 문제는 뜻보다 시제와 부정/긍정 결합을 먼저 확인합니다. 문장 끝이 "-았/었어요"인지, "안 -아/어요"인지를 보고 후보를 절반으로 줄이세요.


함정을 피하는 3주 학습 루틴

다섯 유형 모두 뜻만 외워서는 대비가 되지 않습니다. 다음 순서로 학습하기를 권합니다.

  1. 1주차: 결합 관계 정리. 유의어를 발견할 때마다 "결합하는 명사"를 함께 노트에 적습니다. 예: 고치다(시계·자동차·기계·습관), 바꾸다(옷·자리·부품·계획).
  2. 2주차: 반의어 짝 + 자동사/사동사 확장. 반의어를 외울 때 자동사·사동사 짝까지 한 세트로 묶습니다. 예: 늘다↔줄다 / 늘리다↔줄이다, 높이다↔낮추다.
  3. 3주차: 직장생활 어휘로 범위 넓히기 + 오답 리뷰. 「한국어 표준교재」 2권 '직장생활 한국어'의 직무·산업안전 단원 어휘를 같은 방식(명사+동사 덩어리)으로 정리합니다. 틀린 어휘 문제는 반드시 "왜 그 선택지가 오답인지"를 한 줄로 적은 뒤 3일·7일·30일 간격으로 다시 봅니다. 뜻만 재확인하면 같은 함정에 또 걸립니다.

마치며

다섯 유형을 한 줄로 요약하면, 뜻이 겹치는 단어들 사이에서 결합 관계·격식·시제가 정답을 가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어장을 뜻 중심으로 외우는 학습만으로는 이 지점을 넘기 어렵습니다. 오늘 정리한 5가지 유형에 문맥 판별 원칙으로 접근하고, 개정 표준교재가 강조하는 직무·산업안전 어휘까지 같은 방식으로 넓혀 두면 읽기 어휘 파트에서 반복적으로 놓치던 점수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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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어휘 문제를 SEDA 오답노트에 저장해 두면 D+3, D+7, D+30 간격으로 반복 학습 알림이 와서 같은 문제를 다시 풀 수 있습니다. 뜻만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푸는 방식이라, 유의어의 결합 관계나 반의어 활용형처럼 문맥 판별이 필요한 어휘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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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한국산업인력공단, 「EPS-TOPIK 출제기준」, https://epstopik.hrdkorea.or.kr/epstopik/abot/exam/selectStandardDesc.do?lang=ko
  2. 고용노동부,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 한국어 표준교재, 11년 만에 전면 개편」 보도자료, 2024년 12월 23일,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667139
  3.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https://krdict.korean.go.kr
  4.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stdict.kor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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